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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년을 한결같이,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

다른 연령 통합 몸 놀이

오늘은 일곱 살 열매 반과 다섯 살 씨앗 반 몸 놀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.

일곱 살과 다섯 살이 함께 하는 몸 놀이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몸 놀이입니다.

일곱 살 아이들은 여섯 살 아이들보다 다섯살 아이들을 더 귀여워하고 다섯 살 아이들도 일곱 살 언니, 오빠들의 말을 비교적 잘 듣기 때문입니다. 합반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 일곱 살 아이들이 동생들 챙기는 모습이 예쁘고 애틋해서 좋습니다.

짝을 정하는 일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뜻에 따릅니다. 일곱 살 아이들이 선뜻 선뜻 동생들을 정하니 동생들도 언니, 오빠들의 말에 순순히 잘 따릅니다. 손가락 체조를 하면서 손가락을 헤매는 동생에게 손가락을 짚어 주기도 하고 짝 체조하면서 동생들이 못 따라 하는 동작을 다 시 알려 주기도 합니다. 그런데 처음에는 말을 잘 듣던

동생이 장난꾸러기의 본색을 드러내며 뛰어 다니기 시작 하자 그 아이들의 언니, 오빠들은 동생들을 쫒아 다니기 바빠지고 급기야는 동생이 말을 안 듣는다고 울상이 되더 니 결국 울음보를 터뜨리고 맙니다. 언니, 오빠가 울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녀석들.

몸 놀이가 끝나기 전 명상 시간. 꼭 잡은 두 손이 너무 예쁩니다. 말을 안 들어 형을 울렸던 녀석도 형 품에 안 겨 가만히 누워 있습니다. 명상이 끝나고 일곱 살 아이들 이 생일 잔치에서 받은 꿀떡을 다섯 살 동생 입에 넣어주 며 오늘 몸 놀이는 끝이 났습니다.

일곱 살 아이들은 힘들었다고 하고 다섯 살 아이들은 재 미 있었다고 합니다. 선생님은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.

일곱 살 아이들은 그래서 일곱 살이고 다섯 살 아이들은 그래서 다섯 살임을 선생님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.

형이 되고 오빠가 되고 언니가 되고 누나가 되는 것도

억지로 하면 하지 못하지만 스스로 하면 그만큼 책임감이 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.*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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